[뉴스경북=기고]
연일 계속되는‘폭염’으로부터 건강한 여름나기
안동소방서 예방안전과 지방소방경 박훈석
최근 경북지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백년에 한 번 볼 수 있다는 연보랏빛 고구마꽃이 만개해 화재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계절이 뚜렷했던 과거에는 귀한 꽃으로 인식돼 왔으나 우리나라가 온대성 기후에서 최근 30도 이상의 날씨가 지속되는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구마 꽃의 꽃말은‘행운’이다. 실제 1945년 광복 때와 1953년 휴전, 1970년 남북공동성명발표 직전에도 고구마 꽃이 피었다는 기록이 전해져오면서 지역 주민들은‘고구마 꽃이 피면 나라에 좋은 일이 생기는 길조’라며 여기고 있다.
하지만 마냥 반가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온상승과 더불어 이상고온 등으로 무더위와 폭염도 예년에 비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안동소방서(서장 김규수)는 폭염에 대비해 폭염대응 구급활동 대책을 강구하고, 모든 대원이 폭염대비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하는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개개인의 무더위 건강관리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 여름철 폭염을 대비한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기본적으로 여름철에는 기상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폭염특보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로 나뉘는데 폭염주의보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고 사람의 '더위 스트레스'를 의미하는 열지수가 최고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라 판단되면 발효되며, 이보다 높은 단계인 폭염경보는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고 열지수가 최고 41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둘째, 폭염 발생 시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폭염특보가 발표되면 폭염피해가 많은 오후 1시~4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만약 외출한다면 물을 자주 마시고 가벼운 옷차림에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거나 양산을 사용하여 강렬한 햇살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실내에서는 올바른 냉방기기 사용법을 숙지하고 냉방병 예방을 위해 실내·외 온도차를 5도 내외(건강 실내 냉방온도는 26∼28도)로 유지하고, 창문과 커튼 등을 이용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최대한 차단하도록 한다. 그리고 적절히 환기하여 건조함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아울러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밤새 켜두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이므로 집 안을 미리 시원하게 하고 잠들기 전에 끄거나, 일정 시간 가동 후 꺼지도록 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폭염관련 환자 발생 시 대처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폭염관련 열 손상 증상은 열경련, 일사병, 열사병 등으로 구분된다. 환자가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일단 119로 신고한 후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내리는 조치를 취하고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에는 소금물이나 전해질(이온음료)음료를 마시게 하며, 의식이 없는 환자는 기도를 확보해 주고 옷을 제거하여 신체를 천천히 냉각 시켜준 후 차가운 수건으로 손발을 식히면서 부채질을 해준다.
당분간 폭염 및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여름철 폭염관련 응급조치 및 예방 요령을 잘 숙지하고 실천하여 건강한 여름철을 보내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