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경북=안동시] 청송경찰서 권태인 경위 '시인' 등단 ... "오늘은 내 인생이 또 한번 바뀐 날이다!"

  • 등록 2015.10.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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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경찰서 권태인 경위 '시인' 등단 ... "오늘은 내 인생이 또 한번 바뀐 날이다!"

 

 

 

"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 협의회입니다.

먼저 좋은 작품과 우수한 평으로 대한문학세계 신인 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합니다.

 여러 응모하신 분과의 경합에서 작가님께서 당당히 등단의 영광을 안으신 것은 문학인으로서의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 문예지는 한 번에 많은 분을 등단시키기보다 좋은 글을 주신 분들을 선별하여 수상의 영광을 드리기 때문에 이 가치가 더 크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문학의 향이 멋진 작품의 탄생으로 이어져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작가님이 되길 바랍니다.

 작가님께서는 대한문학세계 종합문화예술지로 등단이 되었습니다."

 

'시인'이 되었다는 당선 통지를 받고 권태인 작가는 현직 경찰관으로서, 내년 봄 딸의 혼사를 앞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굴곡진 지난 삶 등 몇가지 생각에 선물을 받아 쥔 아이처럼 너무 기뻐 구름위를 나는 듯 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천명에 '시인'이 되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일상의 거울로 삼으려 SNS 등에 올려두고 했던 글이 추천과 권유로 이어졌고 특별히 김민지 시인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신인문학상 수상자로 시인이 된 소식을 접한 지인들과 주변 문인들로 부터 "시를 쓰는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지팡이가 되어 더 큰 봉사를 해 줄것을 바라는 뜻도 있었을 것"이라며 부러움과 축하를 받았다.

 

권태인 작가는 현 청송경찰서에 경위 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다른 현직 동료 경찰관의 등단 소식 처럼 한동안 경북경찰 권태인 경위도 부러움과 귀감이 될 것이다.

 

진심어린 충고와 격려가 이어졌으면 한다.

 

다음은 권태인 작가의 수상 소감과 자작시 한 편이며

 

수상자는 10.1일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홈페이지에 발표되며 12월 셋째주 수상작 등 시 세편이 수록될 예정이다.

 

 

 

 

 

권태인 작가 프로필

 

1984. 안동고등학교 졸업

1985 ~ 1990. 제3공수특전여단, 대통령 경호부대 복무

1992. 부산지방경찰청 근무

1996. 이후 경북 안동경찰서 수사과 강력팀 근무

2015. 현재 경북 청송경찰서 근무

 

 

[당선 소감]

 

선물을 받아 쥔 아이처럼 너무 기뻐 구름 위를 나는 듯 합니다.

당선 통지를 받고, 제 인생 역정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참으로 굴곡진 삶이었습니다.

 

우등생, 모범생에서 건달로 ...

남들은 한번에 4년 다니는 대학교를 세 번이나 다른 학교에 입학하여 6년이나 다녔으면서도 단 한 번도 학사모를 써보지 못했고 ...

특전사(공수부대)가 좋아 부사관으로 지원 입대하여 그 혹독한 훈련 기간을 1등으로 수료하였으며, 태권도, 합기도 등 무도는 도합 10단!

목숨을 건 특전사 생활이 좋아 복무 연장하여 6년이나 복무하면서 이 금수강산 우리 강토와 국민을 위해 충성을 다하였고,

그 복무기간 중에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대통령 비밀 경호부대에서 대통령님의 최근접 경호를 하기도 했었고 ...

 

경찰관이 되어서는 형사가 좋아 전체 경찰관 생활 중 거의 대부분을 형사, 형사반장으로 일하며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 마약사범, 조폭사범, 선거범죄, 공무원범죄 등 화이트칼라 범죄는 물론, 각종 기획사건은 지방청 단위에서 거의 1등을 도맡아 놓을 정도로 범인 검거하는 일에 미쳐 집과 가족은 항상 뒷전이었습니다.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범인을 검거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범인 검거했을 때의 보람 하나와 자긍심 때문에 형사, 형사반장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시절이 주마등 처럼 스쳐갑니다.

 

어린 시절부터 시에 대한 동경으로 조금씩 습작을 써왔었는데 오늘 이렇게 대한문인협회 계간지 대한문학세계에서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첫발을 내딛어 등단되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저의 자작시를 본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어느 시인님의 권유로 고민끝에 출품을 결정하였고 50을 넘긴 나이에 잊고 있었던 어린시절의 꿈을 이루고 보니 기쁨 반, 부끄러움 반입니다.

 

저의 졸작을 좋게 평가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잊고 있었던 어린시절의 꿈을 상기시켜 주시고 또 등단으로의 길을 안내해 주신 시인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내년 봄으로 다가온 딸의 결혼에 가장 큰 선물이 될 것 같아 더욱 기쁘고 감사합니다.

 

 

 

 

천지갑산

 

                 아청(雅靑) 권태인

 

밤새 흘린 눈물

빗물 만들어

그 무게로 구름 내려 앉히고

 

땅에 앉은 구름  집어들어

허리춤에 동여매

치마 만들어 입고

행여 떠난님 돌아올까

비그쳐 해들기만 기다리며

주저 앉은  아낙네 천지갑산

 

구름치마 비에 젖고

눈물에 젖어 주름잡히도록

돌아오지 않는 님이시여

 

* 당선통지를 받고 길안면 송사리에 위치한 천지갑산을 지나칠 무렵 잠깐 스치는 시상을 옮겼음.

비 그칠 무렵 흐린 날씨에 펼쳐진 천지갑산이 마치 떠난님 기다리는 아낙처럼 보였다. 9.24

 

 

 

 

 형사반장으로 소위 잘 나가던 6년전. 어느 한 사건을 계기로 나는 죽음만을 생각하며 살았다.

 

내가 죽어 그 안타까운 목숨 값을 대신해야 한다는 죄책감 속에서 ...

 

오늘은 내인생이 또 한 번 바뀐 날이다.

 

                                                            -  2015. 9. 권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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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북/취재부 김승진 기자 기자 newsg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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