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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북=추석 특집] 안동에 오면(五 緬) ,,,, 어찌 지나칠 수 있겠는가(家)

”‘안동국시’,,, 양반들만 먹던 귀한 면 음식이었을까? “
”맛있게 드세요?“라는데,,, 알고 보니 ‘차림이 보잘것없습니다’라는 겸손의 인사말
안동의 ‘착한가격업소’,,, 안동의 맛과 정을 전하는 민간 홍보대사로 SNS에서 더 인기.
안동 1000만 관광시대 관광상품,,, 면발처럼 고들고들하고 구수한 '안동국시' 이야기 만들어 보자


안동시 영호6(옥야동) 소재 조광칼국수 김** 대표가 차린 엄마의 점심상이다. 이제 막 끓여내 온 칼국수를 입김으로 후 불어 뜨거운 열기를 식힌다. 그 옛날 엄마가 해주던 그 모습이다. 이렇게 엄마와 함께 4년째 칼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다.

 

안동시여성단체협의회(안동예절다도회 등 18개 단위 단체로 구성) 회원들이 지난 23일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소외계층 어르신 150여 명을 대상으로 국수를 만들어 전하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눴다는 소식에 잔심부름 하나 거들어 드리지 못했지만 역시 안동사람들이라며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늘고 긴 동그란 국수 (잔치국수 )가 아닌 흔히 칼국수라 부르는 이 음식은 밀가루에 콩가루를 적당히 넣어 반죽하여 얇게 펴 곱게 썰어 네모형태로 빚어낸 이른바 손국수여서 또 한 계절을 건강하게 견디어 준 것에 감사와 무병장수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았다고는 하지만 늘 그렇게 다정한 이웃으로 계셔주신 것에 대한 보답하는 마음이 더 컸지 않았을까. 이웃과 함께 마을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다는 것이 생애에 있어서 큰 위안이 아닐 수 없기에 행복안동이 특별한 의미로 와닿는다.

 

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어서 정작 안동에서도 칼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하나, 둘 사라지는 아쉬움이 큰데 국수를 만드시느라 한바탕 씨름을 했을 그 정성으로 최고의 명절 음식을 드실 어르신들에게도 감회가 깊으실 것으로 여겨진다.

 

오곡백과가 풍성한 수확의 계절에 밥 한 끼 나누는 것이 대수냐고 반문하겠지만 사랑의 국수 나눔이라는 행사 이름에서 느껴지는 안동 어머니들의 정성을 다한 음식이기에, 더한 정을 느끼는 게 우리네들 풍습이기도 해서 그 마음들이 따스한 기운으로 전해져 왔다.

 

요즘 시절에 먹을게 천지인데 하필이면 국수였을까?’“

 

먹을게 천지인데 하필이면 국수였을까하겠지만 안동에서도 오래전부터 귀한 분들이 오셨다던가 그해 햇과일, 곡식이 나올 때쯤이면 귀한 밀가루와 콩가루를 반죽한 면 음식(국수)을 아낌없이 대접한다던가, 차례상에 올리던 음식(천신 薦新)이었기에 미풍양속(美風良俗)의 생활덕목을 실천하고자 하는 유교의 가르침 가운데 중심사상이기도 한 경(공경 ) 사상을 현재에까지 지켜주고 있다는 것에 귀감이 되어 주기에 다른 어느 선물에 견줄 수 없는 의미로 마음 깊이 새기게 해준다.

 

​​□ 천신 薦新 ; 철따라 새로 나는 과일 , 곡식을 신이나 조상에게 먼저 올리 는 행위,

유월 유두절에 올리는(6.15. 양력 7.12.) 유두고사와 음력 10월에 올리는 상달고사에 지금까지 밀국수를 올리는 전통을 퇴계종택 등 여러 곳에서 행하고 있음

 

고운 밀가루와 콩가루를 적당량 섞어 반죽해 홍두깨로 밀어 얇게 편 뒤 모양 있게 썰어 채소와 고명을 얹어 내어주는 제물국수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이면 비로소 한 끼지만 평안을 얻던 우리네들의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을 겪어본 이들에게는 지금의 면 음식(라면, , 중화요리 등)이 의미하는 간식의 개념이 아니라 그 가문의 대()를 잇게 해 준 반드시 있어야 할 생명유지의 근원적인 문제 해결의 요소여서 감동적이기까지 한 것이다.

 


   


”‘안동국시라고 하면 더한 품격을 느끼게 되잖아요. 대접받는 기분도 들고요!“

 

국립안동대 민속학과 배영동 교수는 경북 동해안과 북부지역의 생활상 중 면 음식의 역사와 변천사를 들여다보면 지역마다 뜻밖의 감동적인 내훈(內訓)과 실화 등 무수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져 오고 있어 이를 발굴하고 스토리를 입힌다면 인문학의 범위를 넘어 미래 세대들에게도 가족과 사회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과 가치관을 지니게 해주는 밥상머리 교육이 될 것이며, 풍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처럼 음식을 목적으로 한 음식관광여행(컬리너리 투어리즘 culinary tourism)경북의 맛집 관광여행상품으로도 충분히 각광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 교수는 뉴스경북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동의 면(국수) 음식이 외지인들에게 있어 안동국시로 이름 되어 주목받는 이유를 ”’봉제사접빈객‘(奉祭祀 接宾客)을 기본 덕목으로 배운 유교 사상을 생활 철학으로 여기고 지켜 가려 했던 지역 사람들만의 사상과 소박하고 부지런한 마음가짐을 우러러 칭찬하려는 의미로써 사용했을 것이라 했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기에 안동에서 만이 메밀이나 호밀, 밀을 재료로 국수를 주식으로 먹지 않았기 때문에 또한, 조상에게 정성껏 차례(제사, 고사)를 올리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그 중심에 음식 (대접 )이 있었기에 전국적으로 메밀을 재료로 하던 면 음식들이 훗날 밀가루를 반죽으로 만들어지는 국수의 찰진 식감은 물론 영양가가 높고 또한 균형 잡힌 음식이어서 안동국시라고 할 때 안동 반가(班家=양반가) 손님치례 밥상을 연상시켜 정통성을 부여함으로 상업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한 부분이 더 컸을 것인데 정작 안동사람들은 그것이 주식이고 국수 만드는 일이 일상이었기에 상대적으로 과소평가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퇴계 선생의 유학(유교)이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동 인근 지역까지 포괄하게 되는 시기가 있었기에 훗날 1945년 해방과 함께 상품화되는 과정에서 ”’안동국시라고 이름을 붙여야 정통성을 부여받은 것으로 격이 높아지기에 외지인들이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라는 설명이다.

 

안동의 어느 동네나 구역을 정해 슬로우 푸드‘ ’안동전래음식관광구역으로 일찌감치 체험관을 운영하고 다양한 상품들을 먹고 살 수 있는 음식의 거리로 조성했다면 안동만의 특별한 관광산업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더해지는 대목이다.

 

배 교수는 안동지역에서 이러한 음식문화의 발전은 조선 시대 예안현이 안동부에서 독립할 정도로 과거 문과 급제자가 많아(충주 180여 명, 안동 293) 인재의 고장으로 익히 알려져 있었으며 손님들의 왕래가 빈번해지자 밥으로서는 접대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던 터에 특히 밀가루 국수의 출현은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과 예정에 없던 손님까지 대접해야 하는 상차림이 편리해 실로 귀한 식재료였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이끌어 주셨다.

 

배 교수는 이어 면음식이 1700년대 후반 건진국수(주로 여름철 국수 음식) 까지 발전해 손님상에 오르게 되는데 어쩌다 예정된 손님 수가 몇 명 더 추가되어도 금방 차려내 올 수 있어 잔치나 연회를 효과적으로 치를 수 있게 되는 편리함에 이 지역의 국수가 더욱 발전하게 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결국 명성을 얻게 되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얇게 밀어 금방 2~3그릇 늘릴 수 있었던 음식, 삶은 국수를 사려 두었다가 육수를 붓고 고명을 얹어 손님상에 올린 국수는 대접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들 모두 참 맛있는 한 끼식사였을 것이다.

 

여기에 면발이 가늘고 고울수록 그 댁 주부의 음식 솜씨가 좋다 라는 평가는 아마도 그러한 수고에 대한 감사의 인사였겠지만 밀려드는 손님 대접에 곳간의 곡식이 쑥쑥 줄어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지니 그렇게 가늘게 썰어 낸 고충도 생활의 지혜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는 반대로 끓인 국수를 바로 그릇에 담은 국수를 제물국수라고 하는데 갖은 제철 채소를 함께 넣어 양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특히 콩가루를 넣어 밀가루 특유의 향을 잡아주고 더욱 구수한 맛을 내주던 조리법은 곳간의 곡식을 그해 내내 유지해야 하는 안동 어머니들의 궁핍하기만 했던 생활상이 어제 일처럼 여겨진다고 했다.

 

유가(儒家)에서는 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대접하는 봉제사접빈객을 중요한 과업으로 여겼다.

 

배 교수는 이어 메밀이 주 식재료였던 우리 지역에 밀이라는 작물이 보급되는 시기가 1700년대 후반으로 분명치 않으나 영덕 ~영양(두들마을 ) ~ 안동 ~ 석보를 전전했던 정부인 안동장씨 장계향의 저서 음식디미방(최초 한글 요리서) 문헌에도 고춧가루가 소개되지 않고 있으며 이로써 안동의 식혜나 고추장 제조법은 18 세기 후반쯤 개발된 것으로 짐작되는데 이 모든 것들이 유교문화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음식문화도 필연적으로 함께 발전. 계승되었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장계향 (1598~1680 ) ‘음식디미방 ’. 1670 년 무렵 쓴 최초의 한글 요리책
밀가루는 조선 중기까지 희귀한 식재료 , (가루)가루로 전해져 왔음 .

 

이처럼 메밀국수에서 진가루로 만든 밀국수가 언제부터인가 우동으로 가락국수로 칼칼한 짬뽕면과 자장면으로 입맛과 식탁을 변화시켜 온 고향의 밥상이 예전 같지 않겠지만 그래도 5~60년 긴 세월을 한길로 살아온 일도 훌륭한데 그것에 그치지 않고 대()를 이어 면 음식을 고집해 오고 있는 고향의 손맛, 집밥의 가주 (家主)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대접해 드려야 할지 고향의 미래 밥상을 체계적으로 유지, 발전시키는 대안을 찾기에 모두가 나서야 하지 않을까 제언해 본다.

 

착한가격 업소라면 좀 더 파격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관리로 보람을 느끼게 해 주었으면 하는데...

     
오늘날 우리는 지난해 (2019) 말부터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긴 터널에 갇혀 실로 많은 분야에서 불확실한 절체절명의 순간을 견디고 있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인데도 가족과 사회공동체의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만남 자체를 자제하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고향 방문까지 미뤄야 하는 출향인과 객지 생활을 하던 가족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그 어느 때보다 깊고 간절하기까지 하기에 고향의 맛을, 맛집을 소개한다는 것에 주저했지만 늘 고향의 따뜻한 정과 인심을 듬뿍 담아 내어주던 착한 가격의 안동 맛집 5개 업체의 숨은 이야기를 통해 안동 전래 음식이 현재에 이르는 큰 변화와 이야기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작은 위안이 되기에 충분한 고향 자랑거리로 삼았으면 싶다.

    

 

▣ 뉴스경북 편집국 =  안동에도 50, 6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중화요리와 면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맛집들이 있고 안동 특산물을 재료로 성업 중인 명가도 있습니다. 소개되는 안동 맛집 5곳은 안동 전체 음식점에서 순위나 품격을 이름이 아님을 밝힙니다.





안동 '조광칼국수' 식당 편 -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sjgim1957/222103633362


안동 '상문각' 중화요리 전문점 편

▶ https://blog.naver.com/sjgim1957/222103771827

 

안동 '소면짱' 식당 편   

https://blog.naver.com/sjgim1957/222103904757


안동 '한사발 우동' 식당 편

https://blog.naver.com/sjgim1957/222104211864


안동 '맛.우.짜' 중화요리 전문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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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북

취재.사진/뉴스경북 김승진 기자

NEWSGB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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