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천경자 화백의 유족 측이 20일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한 공식입장을 통해 검찰의 판단 근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유족 측 공동변호인단은 '미인도'의 원소장자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라는 사실이 진품의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으며,
김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미인도'를 선물했다고 지목된 오종해 중앙정보부 대구 분실장에 관한 이야기는 천 화백이 생전에 먼저 꺼낸 이야기이며, 오 씨가 그림을 가져간 사실은 있지만 '미인도'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라고 밝혔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연구소가 검찰 발표와 관련 "전혀 비과학적이고 비객관적이며 임의적 자료를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 우리 연구소의 25년 이상 축적된 첨단 기술과 경험을 그렇게 쉽게 흉내 낼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연구소는 20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검찰 발표에 대한 성명을 낼 예정이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