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경북=김승진 기자
안동 목성동 주교좌성당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미사
사진.취재/김승진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미사'가 4.10(월) 저녁 8시부터 안동 목성동 주교좌성당 대성전에서 올려졌습니다.
권혁주 요한 크리스토모 주교의 주례로 이어진 추모미사에는 사제 37명, 수도자 52명을 비롯 신자와 시민 등 327명이 참석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평안과 빠른 치유를 기원했습니다.
특히 미안하고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라!'라며 천주교 안동교구 사회사목협의회(가톨릭농민호, 민족화해위원회, 생명환경연대, 정의평화위원회) 참가자 일동의 명의로 성명서도 발표 했습니다.
[성명서 전문]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라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미사 성명서
'304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3년. 희생자 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응 아직도 세월호 참사의 고통과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규제 완화와 관리감독 부재 및 정부의 의심스러운 정책사업 추진과 자본의 탐욕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한 인재이고,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고 방치한 끔찍한 사건이다.
지금까지 정부.여당은 유가족과 시민사회의 진실 규명과 관련한 상식적인 요구를 금전적인, 정치적인 다른 목적이 있다고 매도하고, 이에 더해 최근까지 희생자 가족들 간 혹은,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유가족들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등의 악의적인 행동을 보여 왔다.
마침내 참사 원인을 밝혀줄 가장 중요한 증거인 세월호 선체가 참사 1,080여일 만에 물 바ㄲ으로 들어 올려졌다. 하지만 드러난 새월호의 민낯을 보면서 우리는 진상규명에 필요한 선체의 중요 부분 다수가 제거되었거나 훼손되었고, 당국의 유실방지 대응책도 허술하기 짝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참사의 원인을 명명백맥하게 규명하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의 시신을 온전히 수습하기 위해서는 인양된 선체의 훼손을 막고 하루빨리 선체 조사와 진실 규명을 위한 특단의 방안을 세워야 한다.선체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사고 원인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고,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는 것만이 또 다른 재앙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하고 지연시키며, 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조장해온 당구은 이미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오고야 말았다. 인양과정에서 비용을 문제삼고 "실종자 수습을 위해 선체를 절단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그들의 진정성을 이제는 더 이상 믿을 수가 없다. 무능하고 무책임하기까지 했던 이 정부가 저질러온 과오를 속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제부터라도 실종자 수색, 살아남은 자와 유가족의 아픔과 상처 치유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그리고, 무엇보다도 참사의 원인과 진실을 제대로 밝히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유도 모른채 죽어간 자들의 마지막 모습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고통을, 살아남은 사람들과 유가족들의 괴로움에서 성모님의 슬픔을 떠올리며 어떤 태도가 신앙인다울 수 있는지 돌아봐야 하겠다. 소외당하는 사람들의 아픔에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신앙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므로 더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연대해야 할 것이다.
안전한 국가, 상식과 책임이 잇는 성숙한 사회가 되기 위해 우리 신앙인들은 회개하고 깨어나야 한다.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도록 우리 모두 힘을 보태어 권한에 따르는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우리 신앙인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
1.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해수부는 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습과 진실규명을 위하여 납득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관련 당사자들에게 공개하여 합의된 원칙을 만들라. 이를 위해 일방적으로 선체를 훼손하지 말고, 세월호의 수습.보존.조사 등의 모든 절차와 과정을 관련 당사자들과 국민에게 투명하게 밝혀라.
2. 새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적절한 구제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기간제 교사, 민간잠수사, 소방공무원 등)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라.
3.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않고 스스로의 권익과 안일만 추구하여 세월호 참사를 일어아게 방조하였고, 사전 이후에는 문제를 부인하거나 은폐한 정치.관료.경찰.언론 관계자들을 특검을 통해 엄정히 수사하고 처벌하라.
4. 경제논리보다 사람의 생명, 안전,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가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라.
2017년 4월10일
천주교 안동교구 사회사목협의회
(가톨릭농민회, 민족화해위원회, 생명환경연대, 정의평화위원회 등) 참가자 일동
미사에서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요한복음 1장5절)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윤민석 곡)'를 합창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자"며 "진실규명을 위해 기도 하자"며 "우리의연대 실천을 위해 기도 합시다"'며 신자들의 기도가 대성전을 울렸습니다.
다가오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국민들의 준엄한 경고에 참사의 진실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책임자 처벌 등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나서지 않는다면 어느 정부던 정당성을 잃게 된다는 것도 분명히 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는 "세월호 때문에 갈라지면 안됩니다. 진실을 밝혀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희생된 학생들 억울한 죽음에 부활의 축복이 함께하도록 기도합시다"며 참석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을 위해 신자들이 간식(절편)과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미사 안내 인쇄물을 나누어 주었으며 같은 시각 대성전에서는 세월호 관련 영상물을 상영해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 속에서 추모미사가 이어졌습니다.
"예수님 부활 주간에 세월호가 뭍으로 돌아왔습니다. 시복식을 위해 대한민국에 오신 교황께서 바쁜 일정에도 세월호 유가족들을 친히 만나 주시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떠나면서 까지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라고 하셨던 말씀에 3년동안 늘 부끄러웠지만 다시금 참사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하는 등 살아 남은 우리들이 해야 할 마음을 다잡게 합니다"라는 강론이 기사를 맺는 이시간까지 줄곧 머물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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