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경북
취재.사진/ 김승진 기자
[스승의날 기념 기획특집 '안동 임하초등학교 방과후 교실']
안동임하초등학교 방과후교실 '지역사회 학교' 실현 롤 모델로 자리잡아
"농촌지역 학생들에게도 평등하고 다양한 교육의 기회 마련으로 공교육 정상화 및 지역현실에 맞는 지역사회 학교 실현에 앞장"
전교생 1인 1기 교실(피아노, 우클렐레, 서예,색소폰 교실), 튼튼교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반, 1;1 원어민 화상영어 수업, 돌봄교실,토요스포츠클럽(풋살교실) 등 맞춤형 교육으로 운영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의 열정과 사랑으로 크는 아이들 ... 동화속 이야기 같은 시골초등학교 만들었다
"선생님께서 제손을 잡아 주시니 길이 보였어요!"
이제막 붓을 든 6학년 이은영 학생(전교회장)이 이마에 땀이 흐르는데도 다음 글자를 써 내려 간다.
뒷자리에서 조용히 붓을 가다듬는 4학년 손솔기 학생에게 "서예를 하면서 자신에게 좋아진 부분도 있나요?"라고 물었더니, "힘들어요!"라며 그제서야 잠시 쉰다.
집중해야하고 끈기있게 바른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일이 한참 뛰어 놀고, 장난치고 싶은 시기에 마냥 즐거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어릴적부터 적응시켜 마음도 몸도 바르게 성장하라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일주일에 두 번정도 만나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부분을 전하려 했음이 때론 엄한 다그침으로 비쳐졌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한 아이들이지만 묵묵히 선생님의 그 마음을 헤아려 서예 익히기에 열중했던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큰 성과로 나타나자 아이들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눈빛 또한 달라졌으며, 학부모님들로부터는 감사의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처럼 특별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사랑과 열정이 넘쳐나는 참교육현장이 있어 감사를 전하는 마음으로 '임하초등학교방과후 교실'을 취재했다.
임하초등학교 방과후 서예교실은 제6회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에서 14명이 참여해 전원이 입상하는 쾌거를 올렸으며, 이은영 학생이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영예를 얻게 된 저력있는 아이들의 서예수업도 지켜 보게 되었다.
임하초등학교 서예교실(강사 이명순)은 3학년부터 6학년까지 7명이 주 4시간 수업을 받는다.
또한, 우클렐레. 피아노(강사 신강희) 주 4시간. 돌봄교실. 색소폰(강사 최금숙), 학력향상튼튼교실(본교 선생님), 토요스포츠교실(풋살, 안동시생활체육회 지원) 주 2시간, 1:1 원어민화상영어(교사 이효원) 주 2시간, 한국사능력검정시험교실(교사 권재운) 주 2시간, 한문.독서교실(교사 김용준) 주 2시간으로 진행된다.
임하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은 농촌학생들이 겪는 지극히 열악한 가정환경(기초생활수급자. 조손, 한부모가정 또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해체위기의 가정 등 결손가정으로 구성)을 고려 방과후 보육과 교육활동을 지원해 주자는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방과후교실은 사교육의 필요성을 불식시키고 공교육의 내실화로 이어져 타 학교 또래 학생들과의 학습격차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주게된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처럼 임하초등학교는 방과후 집엘가도 농사일로 바쁠 가정을 대신해 시작된 방과후 교실이 단순한 사교육의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취지를 넘어 학교에서 오후 4시까지 공교육에서 부족한 부분을 아이들 희망대로 예능과 보충수업 및 악기연주를 통해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는 특색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방학중에도 운영해 큰 성과를 이루어 냈다.
또한, 바른 삶을 실천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끔 학교가 책임지고 능력을 키워주고, 이끌어주는 모범적인 인성교육을 실천해 오고있어 지역민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안동 임하초등학교 병설유치원(교사 김시수)(장용자 방과후 선생님) 어린이들의 바깥놀이 시간 모습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사전에 학부모들의 희망도를 적극 수용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작.운영되어 오고 있다는 점이 아이들의 성취도는 물론, 가정과 학교가 추진하는 방과후 교실의 성과를 높이고 있는 결과물 이기도 하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그런 이유로 임하초등학교는 지난해 '2016년 인성교육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경상북도 우수교'로 수상을 했으며,
교무부장 권재운 선생님도 지난해 '인성교육실천사례 도대회 1등급'을 수상 하는 등 아이들 못지 않게 선생님들 역시 경상북도에서 인정하는 학교로 명성을 얻고 있다.
임하초등학교(교장 권혁련)는 1921년 2월 15일 개교하여, 2017년 2월 19일 제93회 졸업생까지 3,457명이 졸업을 한 1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임하면소재지 초등학교이다.
하지만 농촌지역의 인구감소로 임하초등학교 역시 안타깝게도 2017학년도에는, 전교생 16명(임하초등학교병설유치원 8명)의 농촌지역의 작은학교로 구성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임하초등학교가 있는 임하면은 13개리에 1400세대, 인구 3,200명의 적지 않은 인구와 가구수 이지만, 어쩌면 해가 갈수록 입학생 수가 적어질 수 있는 지역환경을 극복하지 못할것 같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농산어촌 공동교육과정인 인근 3개교(송천, 남선, 길안)와 함께 이웃사촌 어울림 교과학습을 운영,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금새 친해지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학생수의 많고 적음이 아이들 성장과 인성함양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라는 것이라고 임하초등학교는 증명해 주고 있다.
임하초등학교는 현재 1.2학년(교사 이효원), 3.4학년(교사 김용준), 5.6학년(교사 장성화) 으로 정규수업이 운용되고 있으며 '배움이 즐겁고 나눔이 행복한 임하어린이'를 만들어 주기에 열과 성을 다해 꿈과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행복한 학교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도 적고 시내하고 다른 교과학습운영으로 우리 아이 만큼은 결코...!"라며 결국은 시내 학교를 선택하는지는 몰라도, 임하초등학교의 진면목을 들여다 보면 오히려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친환경적이며, 참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라는 것에 갑자기 가슴뭉클해 지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여건임을 익히 알고있는 학부모 입장에선 드러내 놓고 자랑하지 못하는 뿌듯함이 있다는 것도 임하초등학교의 자랑이면 자랑이라고 여겨진다.
권혁련 교장선생님은 "학교가 가정의 몫까지 책임지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교육과정을 이행하고 있으며, 배려와 사랑을 실천하는 학교를 만들기에 모든 선생님들이 한마음으로 지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민들의 여망과 아이들이 미래를 주도할 민주 시민으로 키워 나가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지역민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인사의 말을 덧붙였다.
신도청, 새경북 시대에 새 정부가 출범, 지역의 경기는 물론 정치적으로 안정을 가져와 인구수가 점차 늘어나게 되고 아이들이 예전처럼 운동장 한가득 뛰어노는 그런 학교가 그려졌다.
그런 아이들이 스승의날을 맞아 선생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운동장에 그려 보였다.
감사의 인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겠으나 우리 선생님들은 "아직도 갈길이 먼데 !'라며 애써 그 기분 좋음을 숨기려 하시지만,
취재 내내 선생님들의 노고에 몇번이고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는 인사가 절로 우러 나오게 했다.
임하초등학교의 방과후 학교는 교과과정만을 채우려 운영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꿈. 사랑을 키워가는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보겠다는 임하초등학교의 결의를 보는 듯 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 할 나이쯤엔 또다른 교육환경이 펼쳐 지겠지만, 학교폭력이나 유사한 사고없이 배움에 열중하는 아이들이 한 가족처럼 느껴져 우리 임하초 교직원들은 늘 보람과 사명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권재운 교무부장 선생님의 다짐도 들었다.
경상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할매할배의날' 취지처럼 모두가 할매가 되어 주고 할배가 되어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가족처럼 정성껏 키워가고 있는 참교육현장을 모두가 본받았으면 하는 기대를 갖는다.
* 취재를 도와주신 임하초등학교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