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경북=김재원 기자
'대구 성서마을 공동체'
사진.자료제공/자치협력팀
대구 성서 이곡동에 있는 마을공동체인「와룡배움터」가 올해 5월에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주관「국민통합 우수사례」공개모집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우렁이 밥상」은 2015년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한 전국 우수 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마을의 필요를 마을공동체로 해결하자
[와룡배움터]
대구 성서라고 불리는 용산동과 이곡동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달서구의 대표적 주거지역이다. 20여년 전에 생겨난 대단지 아파트에 신혼부부와 30대 부부들이 입주하면서 아이들도 많아져 근처 학교가 많이 생겨났고,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점점 커졌다.
‘경쟁사회로 내몰린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자랄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성서지역의 엄마들이 품앗이 교육을 해보고자 모였던 것이 2004년, 이 모임이 와룡배움터의 시작이었다.
와룡배움터는 이곡동 주택가의 결손가정 아이들까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품음으로써 이 지역의 방과 후 학습을 실시하는 교육의 장으로 이름을 높여왔다. 엄마들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생겨난 와룡배움터는 운영자금 등 경제적인 문제도 엄마들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와룡배움터에 속한 엄마들과 강사가 곧 후원자가 되어 주민들이 직접 공동체를 스스로 꾸려가고 있다.
20여명이 넘는 아이들이 학교를 마친 후에 이곳 와룡배움터를 찾았고 배움터에서는 학습 강좌와 더불어 아이들이 함께 웃고 즐기고 뛰어놀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까지 만들어내며 성공적인 방과 후 학습 배움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학교에서 방과 후 학습을 주도적으로 시행하면서 와룡배움터의 아이들이 4명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배움터의 존재가치와 역할에 대한 고민이 커졌고 심지어 방과후 학습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문을 닫을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하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이유는 지난 15년간 이곳을 이끌어온 마을공동체 주민들의 와룡배움터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와룡배움터는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유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고, 엄마들을 상대로 오전에는 육아수업, 오후에는 책읽기 수업을 하면서 배움터의 사업 영역이 더욱 확대 되는 등 평생교육 마을공동체로 변모하게 되었다.
[우렁이밥상, 동네책방]
와룡배움터의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우렁이밥상은 2013년에 소박한 마을 주민들 10여명이 모여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좋은 먹거리에 대한 욕구와 고민을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마을기업이다.
우렁이밥상은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먹거리 재료를 직거래를 통해 싸게 구매하고 반찬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도·농상생이라는 협력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업활동을 통한 수익은 마을 내 김장나눔 행사를 하거나 지역 내 여러 단체에 후원을 하고 있으며, 와룡배움터의 최대 후원 기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활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2015년에는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전국 우수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마을로 뽑히며 마을 기업의 우수사례 모델이 되었다.
동네책방도 이곡동에서 2015년에 설립된 막내 공동체이지만 마을 콘텐츠 플랫폼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으며, 주민 간 중고책 거래와 더불어 마을에 필요한 여러 가지 콘텐츠를 제작, 기획, 추진하는 등 마을공동체들과의 연대사업도 참여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네트워크를 통해 행복한 마을을 함께 만든다
[이곡동 성서마을 공동체]
와룡배움터, 우렁이밥상, 동네책방이 하고 있는 역할이나 성격은 구분되어 따로 운영되어 왔지만, 2015년 7월부터 대구시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에서 주관한「마을넷(net)」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세군데 마을공동체가 모여 마을생태자원 지도제작과 마을의제를 발굴하는 등 마을공동체를 세워나가자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해 나가고 있다.
이곡동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마을공동체의 네트워크를 활성화 시키는 방법 등을 함께 고민하고 마을공동체 선진지 공동견학을 통해 우수한 부분은 배워오고, 주민과의 오픈테이블 행사를 통해 미래에 대한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었으며, 지금까지 잘 해왔다는 뿌듯함과 더불어 앞으로도 잘 해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누고 있다.
와룡배움터의 공간이 협소하여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던 차에「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공유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되었다. 성서마을공동체 네트워크에서는 와룡배움터 거점 공유 공간 조성을 위해 매일 저녁 9시부터 12시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하였으며 또한 공유공간의 운영, 활용, 프로그램 등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하였다.
현재 와룡배움터는 평생교육 마을공동체로 거듭났으며, 성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과 실습이 병행되는 형태의 이 교육에는 마을공동체 네트워크가 함께 참여하여 기획 및 운영을 하고 있다.
5월 31일에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의회에서 구의원 9명과 직원 6명 총 15명이 우리시의 마을공동체 추진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를 방문했다.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와룡배움터 및 우렁이밥상을 찾아 사례 중심의 설명을 들었고, 각 구·군별 1개 동에 대해 마을계획단을 시범운영함으로 인해 교육 및 마을회의를 통해 발굴된 의제를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추진하려는 계획을 듣고 부평구에도 도입하면 좋겠다고 하였으며, 와룡배움터와 우렁이밥상을 둘러보고는 마을공동체가 자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과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설명에 적극 공감을 표했다.
대구시 김승수 행정부시장은 “타 시·도의 마을공동체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할 뿐만 아니라 이곡동 성서마을공동체처럼 대구에 있는 우수한 마을공동체를 적극 발굴·전파하는 적극 행정과, 시와 구·군, 마을지원센터 등 중간 지원조직과의 협력 등 대구형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시민이 행복한 대구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2017. 5월 국민통합 우수사례 전국 최우수상 수상(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주관)
2017. 5. 31. 인천광역시 부평구 행정복지위원회 마을지원센터 방문
2017. 5. 31. 인천광역시 부평구 행정복지위원회 우렁이밥상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