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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요! 언제 보리밥 한 그릇 하시데이!"

안동 구시장 보리밥집이 없어 진다는데..
안동의 참 맛, 귀한 명소들이 제자리에 오래오래 있어 주었으면..

[뉴스경북=취재수첩]

취재.사진/김승진 기자





"형님요! 언제 보리밥 한 그릇 하시더!"

구시장 보리밥집 없어 진다는데..


안동의 참맛을 이야기 하면서 최근 보리밥에 대한 얘기가 뜸한 것에 "그래 구시장 보리밥(비빔밥)이 었었네!'라며 무릎을 치실분 있으실것 같다.


늘 모자란 듯 보였지만 정작 큰대접에 보리밥과 된장에 각종 나물들을 넣어 비벼 먹다보면 또, 그만큼 불어나고해서 줄어들지 않던 보리밥. 그렇게 배부르게 한끼 해결했나 싶었는데 뒤따라 나온 숭늉까지 한그릇 마져 비우고 나면 모두들 '못일어 나겠다'며, '숨을 못 쉬겠다'며 후한 인심에 그런 인사를 나누던 정겨운 모습들이 있었다. 


그뿐인가?.

맛으로, 간으로 친다면 연기 풀풀날리며 연탄불에 금방 구어내 밥상에 올려주던 간고등어 한토막이 어쩜 그리 보리밥과 간이 잘 맞았던지 밥 더달라는 소리보다 "아지메요, 고등어 쫌 더주소!"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었다.


80년대 초 만 하더라도 점심때가 가까워 질때면 "보리밥 한그릇 하러 가세!"라는게 인사 였었는데 뭣에 그렇게 쫒기듯 살아 가는지 점심은 커녕 정(情)도 인심(人心)도 없이 사는것이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게된 요즈음 다들 어떻게 사시는지.


"형님요! 언제 보리밥 한 그릇 하시데이!"


한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도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그만큼 별별음식들이 넘쳐 나게 되었고 어쩌면 때마다 선택의 폭이 좁았던 보리밥이 지금의 '시원 한거 먹으러 가지 뭐!'라고 하는 소리하고 다를바 없다고 인정은 하지만 그립고 아쉽기만 하다.


그런데 더더욱 안타까운 일은 "별일 없지요?"라며 인사를 건넸는데 "머쟎아 우리도 곧 문 닫니더!"라는 안동구시장 **식당 보리밥집 주인장의 대답에 뭐라 더 물을 수 없는 어색한 순간을 견뎌야 했다.


경기침체로 구시장뿐만은 아니겠지만 장사던 뭐던 예전같지 못한것에 문제도 문제지만 이곳에 큰 주차장이 세워진다는 이야길 해 준다.

어쩔 수 없이 옮겨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니하고 모친의 가업을 물려 받아 2대째 이어오던 보리밥집을 못하게 되는 주인의 심사도 보통일은 아닐테지만, 비가오나 눈이오나 이곳에 오면 정겨운 이웃들을 만나고 세상돌아가는 이야기에 누구네 집안 일까지 걱정해 주고, 전해 듣던 안동의 맛집, 명소가 물론 다른 곳으로 옮겨가 다시 문을 열면 되겠지만 애써 물어 물어 찾아오던 보리밥집이 없어진걸 모르고 왔다가 발길 되돌려야 하는 단골(그때 그사람들)들의 심정은 어떠할지.


안동시 중심가에 위치한 구시장 제비원상가안에는 지금까지 안동식당, 보문식당, 제비원식당이라는 간판(상호)으로 보리밥집이 장사를 해 오고 있다.


지금의 찜닭이나 헛제삿밥이나 국시집이 안동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하기 훨씬 이전부터 안동의 참맛, 간이 딱 맞는 대표음식, 고향음식으로 자리했었는데 웰빙이다, 힐링이다라며 정작 건강을 지켜주는 보리밥집이 겨우 명맥을 이어 왔다는 이야기에 마치 제 잘못인 듯 대꾸도 못하고 한참을 벽에 걸린 보리밥에 대한 글이 적힌 액자만 올려다 보고 있었다.


뉴스경북에서는 '맛 찾아 떠나는 안동음식 여행' (7.15일자 기사)에서 안동의 대표음식이기도 했던 구시장 보리밥이 빠져 있는 것에 안동의 맛, 진짜 맛을 알려야 겠다고 취재에 나섰는데 가슴 먹먹해 지는 이야기에 장마에 폭염에 지친 심신 안동엘 오시면 가족들과 구시장 보리밥집에도 들러 귀하고 맛잇고 건강에 좋은 보리밥 한그릇 드셔 보셨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 본다.


마지막 밥 한톨까지 딸딸 긁어모아 입속에 넣고 숭늉 한모금 마셔보면 아 이맛이 안동의 참맛이구나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


안동시가 나서서 될일이 아닐테지만 이처럼 안동의 정서와 역사성을 지닌 8~90년대의 귀한 문화유산인 명가, 명소들을 잘 보존할 수 있도록 도시 개발이나 계획에 있어 무시되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지원 및 활성화 방안에도 꼭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챙겨 좀 늦더라도 과거와 현재가 서로 공존. 상호 보완 및 발전하는 도시로 인식되는 안동다운 도시개발 정책을 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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