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경북=김승진 기자] 제6회 시민민속바둑대회가 10월 7일(토) 오전 10시부터 안동 웅부공원에서 열린다.
시민민속바둑대회는 2012년 제41회 안동민속축제 때 시작돼 올해 6회째를 맞는다. 참가비는 없으며, 접수는 10시부터 10시30분까지이고 대국의 승자에게 시상금 등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선비들의 풍류였던 바둑을 통해 한층 더 격조 높은 놀이 문화를 재연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둑에 관해 안동에선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가 전해 온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몇 해 전의 일이다. 서애가 휴가를 얻어 고향인 안동 하회(河回) 마을로 내려와서 여러 날 지내게 되었는데 하루는 재 너머에 사는 치숙(痴叔=바보숙부라는 뜻)이 찾아와서 바둑을 두자고 청하는 것이었다.
치숙은 평소 집안에서 묻혀 살며 동네 사람이나 집안 문중에서도 바보 취급을 받는 인물이었는데 뜻밖에 바둑을 두자고 하는지라 서애는 퍽 의아해 하면서도 숙부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마지못해 대국에 응했다.
그런데 뜻밖의 사태가 발생했다. 바둑실력이 국수급임을 자부하던 서애가 치숙의 바둑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몰리기 시작하더니 전판이 몰살당하고 겨우 한쪽 귀퉁이만 사는 꼴로써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치숙은 대승을 거둔 뒤 껄껄 웃으면서 “자네 재주가 그래도 웬만하네. 팔도(八道)가 모두다 병화(兵火)에 짓밟혀도 변방 한곳에서 다시 나라를 회복하구먼”하고 이상한 말을 했다.
치숙의 그 말은 앞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 조선팔도가 왜놈들의 말발굽 아래 짓밟히게 되고 조선 임금이 국토의 한쪽 귀퉁이인 의주로 피난가게 될 것을 예언했던 것이다.
아무튼 참패를 당한 서애가 치숙에게 다시 한판을 두자고 청하자 치숙은 고개를 흔들면서 “아닐세. 실은 내가 자네와 바둑을 두려고 온 것이 아니라 이상한 변괴가 일어날 것 같아서 찾아온 것이네. 앞으로 3일 후 자네 집에 건장한 체격의 중(僧)이 찾아와 하룻밤 유숙을 청할 것이니 절대 허락하지 말고 내 집으로 보내주게”하고 신신당부한 뒤 돌아갔다.
3일후 과연 치숙의 말대로 금강산 유점사에서 왔다는 중 한사람이 유숙하기를 간청하기에 재 너머 치숙의 집으로 보냈는데 그 중은 서애를 암살하러 온 왜놈의 첩자였으며 중이 매고 다니는 바랑 끈은 조선 팔도의 지도를 꼬아서 만든 것이었고 그 왜승(倭僧=왜놈의 중)은 그날 밤 치숙에게 혼이 나서 달아났다고 한다.
어떤 야화에 의하면 치숙이 아니라 서애의 바보 형이었으며 호는 겸암(謙庵) 이름은 류운룡(柳雲龍)이었다고 하는데 바둑계에 예전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일 뿐 고증할 길은 없다.
우리 짚․풀 문화재현 '제14회 짚․풀공예 경연대회'
안동민속축제의 하나로 우리 짚․풀 문화 재현을 위한 ‘제14회 짚․풀공예 경연대회’가 10월 7일(토) 오전 11시부터 웅부공원에서 펼쳐진다.
짚이나 풀은 인간이 생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 최초의 재료이다.
철기가 등장한 이후에도 짚이나 풀로 생활에 필요한 여러 용품을 만들어 왔으며, 자연 소재로 만들어져 오던 생필품이 화학제품에 밀려 차츰 잊혀 가다가 요즘은 전통에 관심과 애착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복원․계승되고 있다.
재료는 짚, 산죽, 부들, 띠, 왕골, 명아줏대, 옥수숫대, 칡넝쿨, 대나무, 삼끈 등이며, 주로 멍석, 삼태기, 맷방석, 발, 짚신, 망태기 등이 제작되고 있다.
2003년 제33회부터 민속축제의 한 종목으로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매년 40여 명의 짚․풀공예 애호가들이 참여해 솜씨를 겨루고 있다. 올해도 사전 작품을 제작해 제출한 것과 행사 현장에서 직접 제작과정을 채점해 순위를 가리게 되며, 최우수상․우수상․장려상․솜씨상․노력상 등 10명을 선발해 시상한다. 또한 올해는 행사 현장에서 짚을 이용해 새끼꼬기 대회도 함께 진행한다.
풍속을 바로잡아 아름다운 덕행을 보기 위한 장 ‘제9회 향사례’
풍속을 바로잡아 아름다운 덕행을 보기 위한 ‘향사례’가 10월 7일(토) 오후 2시30분부터 웅부공원에서 열린다.
향사례(鄕射禮)는 주나라 때 향학(鄕學)에서 3년의 수업을 마친 자 중에서 현자(賢者), 능자(能者)를 임금에게 추천할 때 그 선택을 위해 활 쏘는 의식을 행했던 것이 시초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따르면 해마다 군현 단위로 봄에는 3월 3일, 가을에는 9월 9일에 사단(射壇)을 마련해 의식을 행했다. 사단은 학당 근처에 만들며 행사 때 참석자의 품계에 따라 의석을 배열하고, 서민들은 사단 아래 위치했다.
주인·빈객·사사(司射) 등을 선정해 의식을 행했으며, 표적은 90보 떨어진 곳에 두고 화살을 3발을 쏜다. 사단에 오르면 서로 술을 권하고 마시며 또 활쏘기를 서로 권하는 등 격식에 따라 진행된다.
2008년 제38회 민속축제에 처음 선보였던 종목으로 사대(射臺)와 과녁을 설치하고 실제 활을 쏘며 의식을 행하게 된다.
자연스러운 색감의 연출 자연염색 패션쇼
(사)안동자연색문화원에서는 10월 7일(토) 오후 5시30분부터 축제장 경연무대에서 ‘자연염색 패션쇼’를 개최한다.
자연염색 패션쇼는 2003년 제33회부터 안동민속축제의 한 종목으로 시연해 왔으며 안동자연색문화원 회원들과 그 가족 등 40여 명이 출연하고 있다.
안동자연색문화원 회원은 지난 2008년 서울 운현궁에서 “안동! 그 천년의 빛깔담은 첫 나들이!”라는 주제의 안동 전통한복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때 자연염색 옷감과 안동포, 전통 한지로 만든 다양한 의상을 선보였다.
올해 자연염색 패션쇼는 “천년의 빛과 향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염색기법으로 복합 염색한 전통한복과 생활한복, 생활복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자연염색 패션쇼의 염색은 쪽, 코치닐, 소목, 양파, 감무늬염 등의 염재를 사용했다.
규방에서 애환을 읊조리다. 제21회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
안동내방가사보존회는 10월 8일(일) 오전 10시30분부터 웅부공원에서 ‘제21회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를 진행한다.
내방가사는 조선후기 두루마리라 통용됐던 것으로 주로 양반가 부녀자에 의해 창작·전승·향유된 가사문학으로 특히 안동지방에서 성행했다.
산업사회 발달로 차츰 사라져 가고 있던 것을 1997년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회장 이선자)가 설립되면서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를 개최하고 창작가사 모음집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전국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경창부문과 창작부분으로 나눠 시상이 이뤄진다.
사진.자료제공/안동시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