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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종합

"장년인생 이모작! 장애인취업성공패키지로 새롭게 시작하다”

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취업성공패키지 사업 성공 사례 소개
[기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북지사 전문직 조문정

[뉴스경북=김재원 기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북지사(이하 공단이라함)‘17년부터

장애인취업성공패키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구직 장애인에게 제공하는 체계적

인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써 본 사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취업한 사례를 아래에 소개하고자

한다


        [기고문]

 

장년인생 이모작! 장애인취업성공패키지로 새롭게 시작하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북지사 전문직 조문정



  

 

위절제술에 왼쪽 눈 실명한 시각장애 6, 또 다른 현실과 마주하다

 

일자리를 구하는 장애인들과의 상담은 취업하는 날까지 끝났다고 할 수 없다.

상담에 상담이 이어지던 어느 날 구미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고부터 구직장애인 J씨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현행 규정상 자활대상자(조건부 수급자)의 경우, 고용센터에서 사전단계를 거친 후 공단으로 이관처리 되고 있는데, J씨 또한 구미시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그리고 공단의 유기적인 협조로 의뢰된 대상자였다.

 

선생님……, 안녕하세요허허허

 

까무잡잡한 피부에 깡마른 체형, 굉장히 쑥스러운 표정으로 공단의 상담실을 들어오며 건넨 그 때의 힘이 없어 보였던 첫인상과 대비되는 그의 환한 인사말과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

J씨의 경우, 시각 6급 장애인으로 왼쪽 눈이 후천적인 실명 상태라 사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8년 전, 가벼운 운동을 하다 넘어져 땅에 있는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 시신경을 다쳤는데 결국, 왼쪽 눈이 실명하기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그 전인 99년 경에도 위 절제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어서인지 몸이 많이 약해져 활동량이 많은 운동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르지만, 그나마 오른쪽 눈의 고정시력이 1.0 정도가 되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는 정도라 했다.

 

J씨는 대기업에서 10년 째 근무하던 중, 구조조정의 한파가 매서운 IMF 때 잘 다녔던 회사를 퇴직하고 다시 구직시장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 후 4~5년간 대기업 협력업체에 근무하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그 마저 다니던 업체도 그만두자 가정의 불화는 시작되었다.

2005년 이혼을 하고, 아이들과도 강제로 생이별하는 처절한 현실을 마주하였다고 한다.

 

인생의 내리막에도 희망의 불씨는 있다.

 

이혼 이후 8~9년간은 기계를 설치하고 해체하는 일용근로자로서의 삶을 통해 외로웠지만 그래도 일거리가 있어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냈고 노후를 위해 차곡차곡 통장에 쌓여가는 돈을 보며 위안을 삼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퇴직금과 본인 땅 보상금 전체를 몽땅 털어 장사에 투자하게 되었고 장밋빛 미래를 기대했다. 하지만... 무엇이 잘못됐을까?

장사 밑천이 드러나고 돈이 추가로 더 필요한 상황이 지속되자, 장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결국 심각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14년에 생계급여를 받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다고 한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지만 재기를 위한 작은 희망은 버릴 수 없었고, 건강문제로 무리한 노동은 할 수 없었지만 취업을 하고자 하는 열의를 갖고 있었다. 나라에서 지원하는 취업지원 사업을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201410월 취업성공패키지의 문을 처음 두드리게 되었다.

 

선생님, 저 취업성공패키지를 참여해서 취업할 수 있을까요..?”

 

정말 열심히 노력한 덕분일까? 2015년을 활기찬 출근으로 시작할 수 있었고 구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비업체에 취업하여 한 아파트의 어엿한 경비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또 열심히 일한 결과, 기초수급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집은 비록 아직 월세지만 언젠가는 전세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드디어 가져볼 수 있었다.

 

작은 희망도 잠시, 허약한 몸이 또 말썽이었다. 2년 째 일하던 어느 날, 독한 감기가 걸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심하게는 숨조차 쉴 수 없는 비극적인 상황에 이르렀다.

경비원의 특성상, 맞교대 근무가 필수적인데 이러한 조건에서 아프다는 이유로 며칠씩 결근한다는 것은 동료들에게 크나큰 민폐가 되어 결국 201610월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하게 되었다.

 

몸을 추스르기 여러 달. 월세가 차츰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2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예순하나에 또 다시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다는 J씨

근로능력이 있는 조건부 수급자로 선정되어 또 다시 2017년 장애인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게 되었던 것이다.

 

 

예순하나, 인생 이모작! 지금부터 시작이다.

 

선생님몇 번이나 망한 사람도 희망은 있겠죠..? 나 같이 나이 많은 사람에게도 새로운 인생이 오겠죠? 민망하지만 경비원으로 다시 취업하고 싶습니다.”

 

인생의 이모작을 심는 신호탄이었다. 우선 취업지원의 출발점으로 수차례에 거친 집중상담과 직업능력평가를 통해 취업역량과 적성을 진단하는 한편,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구직자와의 집단 활동과 교류가 있는 취업코칭프로그램에 참여시켜 J씨의 취업의욕을 높이고 심리적인 취약성과 구직스트레스를 극복케 하였다.

이렇게 J씨는 매회 상담이 진행될수록 점차 취업에 자신감 있는 태도와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제는 경비원으로서 원직복귀를 위해 노력할 차례였다.

시설공단 주차관리직과 지역경비업체에 지원해보는 등 경비원 자리가 나면 틈나는 대로 이력서를 냈지만, 고령의 나이와 시각장애, 건강상의 문제로 취업의 벽은 생각했던 것보다 높았다. 경비 관련 경력이 있었지만 입맛에 맞는 취업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위로하였고. 지속적인 심층상담을 통해 취업 의지를 독려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J씨의 거주지에서 인접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채용한다는 구인정보를 확보하였고 그 동안 학습했던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요령 등의 구직준비기술을 활용하여 서류전형과 면접에 당당하게 합격하여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선생님, 81일부터 출근하기로 했어요.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 동안 고생했던 J씨의 상황에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예순하나.. 환갑을 지난 나이에 또 다시 수급자가 되어 더 이상의 나락이 없을 만큼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J씨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몇 차례 건네주는 소식은 합격이 아닌 낙방소식들이었지만, 그럴 때 마다 장애인취업성공패키지 상담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주고, 당당하게 원직으로 재취업함에 격려와 존경의 뜻을 전하고 싶다.


60대 이후에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J씨에게 뜨거운 파이팅을 보내고 싶다.

또한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이 J씨의 사례처럼 취업성공패키지의 문을 두드려 중년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기를 희망해본다.


인생에는 수많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음을...




사진.자료제공/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북지사 054-450-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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