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경북=김승진 기자]
영주시 단산면에 거주하는 시윤이네 4남매의 따뜻한 이야기!
“아빠의 등을 밟아 드리고 착한일을 해서 모운 용돈을 지진피해 성금으로 써 달라는 손편지와 용돈14만원”을 우편으로 기탁한 사연
페이스북에 공개된 이 편지에 감동받은 포항 대이초등학교 2학년1반 삼총사가 직접 성금모금처를 방문하여 용돈3만원을 기부하고 포항을 사랑해준 시윤이네 4남매에게 감사의 손편지로 답장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힘
[뉴스경북=김승진 기자] 포항시청 ‘지진 피해 성금 모금처’에 지난 24일 큰 봉투 하나가 우편으로 접수됐다.
우편물 겉봉투에 발송자의 주소지만 기재돼 있었을 뿐 전화번호 등 구체적인 연락처는 없었지만 경북 영주시 단산면에 사는 ‘수현이네 4남매’로 알려졌다.
봉투 속에는 1만원권 10장과 5000원권 2장 그리고, 1000원권 지폐 30장 등 모두 14만 원의 현금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그림과 손편지도 들어 있었다.
"영주시 순흥어린이집에 다니는 송시윤입니다. 힘드시죠? 힘내세요. 아빠 등 밟아 드리고 착한 일 해서 동생들과 함께 모은 용돈을 성금으로 드립니다"라고 쓴 손편지 였다.
이 소식이 페이스북에 알려지자 포항 대이초등학교 2학년 1반 박관우·방건우·박한결 등 별명이 ‘삼총사’인 초등학생 3명이 지난 25일 포항시청 성금 모금처를 찾아 각자 비상금 1만원씩 모두 3만원을 성금으로 냈다고 포항시가 전했다.
이들 삼총사는 포항시 남구 대이동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합기도 체육관도 함께 다니는 친구들이다.
방건우군은 26일 4남매에게 보낸 감사 편지에서 "그 많은 돈을 이웃을 위해 내놓았다니 정말 대단하다. 나 같으면 장난감을 샀을 텐데…"라면서 "정말 고맙다"라고 썼다는 설명이다.
또, 경북 안동 길주중학교 3학년 9반 학생들이 평소 학급비로 모은 25만8000원을 성금으로 냈다. 학생들은 평소 급우들이 지각을 할 경우 벌금을 내서 간식비로 썼는데, 포항지역 친구들을 위해 간식을 포기하고 성금으로 기부한 것이다.
서울에 사는 김명희씨와 딸 이지현양(고3)도 "여러 사람들의 기도와 기운이 담긴 초콜릿으로 다시 힘을 내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지현양이 수능 당일 후배들과 친지들에게서 받은 담요와 초콜릿을 포항의 고3들을 위해 써달라고 보냈다.
이처럼 포항은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의 온 사랑을 매일 매일 전해 받고 있다.
가슴 뭉클해지는 미담이 쏟아지고 있다.
2018년 겨울, '힘내라 포항!'이라는 온국민들의 온정이 포항으로 향하고 있다.
포항시는 기업체·사회단체·개인 등 각계로부터 접수한 성금이 모두 182억여원이라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큰돈을 내주신 분들도 물론 고맙지만, 작은돈이지만 정성이 가득한 성금도 이재민들에게 큰 용기를 줄 것”이라며 거듭 감사를 전했다.
사진.자료제공/포항시성금접수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