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뉴스경북=김승진 기자] 지난 3일 상주시자전거 박물관은 귀한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다름아닌 평생 자전거수리점을 운영하셨던 지역 어르신의 50여 년 삶과 역사(혼)를 고스란히 담은 자전거 수리 공구 및 부품 등을 기증하기 위해 방문하시는 상주시 소재 '낙양자전거점' 장명원 어르신과 따님 일행을 맞기 위해서였다.
이날 상주시 자전거박물관은 "자전거수리점을 운영하던 지역의 장명원 어르신이 1월 3일, 평생 동안 사용해온 정비도구와 자전거 부품 등 200여 만원 상당을 자전거박물관에 기증했다"고 가슴 뜨거워지는 미담을 전했다.
기증한 공구들은 1950~60년대 자전거 수리점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들로 각종 공구와 페달·튜브 등 100여 점. 기증품들은 자전거박물관을 방문한 이용객들의 자전거 수리 서비스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했다.
상주시내에서 낙양자전거를 운영하던 장명원 어르신은 올해 85세로 2년 전 폐업을 하고 남아 있던 공구와 부품을 이날 자전거박물관에 기증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장명원 씨는 앞서 2017년 자전거박물관이 '상주의 자전거 이야기' 기획전을 준비할 때에도 흔쾌히 유물을 기증하고 인터뷰에도 응했다고 자료사진과 함께 어르신의 따뜻한 사연을 덧붙였다.
장명원 씨의 따님인 장숙희 씨는 “아버지께서 50년 넘도록 상주시민의 발인 자전거 수리에 사용하셨다”며 “공구 등 기증품이 상주 시민을 위해 뜻깊게 쓰이길 바란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지역민들의 발이 되어 주고 말벗이 되어 주었을 지난 50여 년의 굴곡진 삶의 애환을 다 듣지 못해 아쉽기만 하지만 열정과 체온이 채 가시지 않은 유물을 기꺼이 후세들에게 전하려 한 상주 '낙양 자전거 집'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늘 아침 큰 울림을 갖게해 준다.
어떤 방문객에게 있어선 레고처럼 보일 크고 작은 공구들이 자전거박물관 이용객들의 자전거 수리 서비스에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하는 상주 자전거박물관의 설명 또한 가슴뛰게해 준다.
▣ 애써 자료를 전해 주신 상주 자전거박물관 주무관 변인우 담당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분신과도 같을 귀한 유물들을 선듯 기증하신 가족들의 뜻도 그렇지만 경북인들의 힘과 혼을 전하려는 상주시 젊은이들의 노력이 고맙기만 합니다.
사진.자료제공/상주박물관 담당 054-537-5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