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뉴스경북=김승진 기자] 경상북도는 17일(수) 포항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한만수 문화관광체육국장,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시의회의장 등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시관인 ‘귀비고(貴妃庫)’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금관 5중주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추진경과 보고, 감사패수여, 축시낭송, 축하공연(Sun&Moon), 비단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되었다.
전시관 ‘귀비고(貴妃庫)’건립은 경상북도 3대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건축연면적 1,890㎡(지하1층, 지상2층)에 전시실, 일월영상관, 카페, 야외테라스 등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또한, 삼국유사에 수록된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관광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VR영상체험 등 콘텐츠도 갖추었다.
삼국유사에는 ‘연오랑과 세오녀가 일본으로 건너가자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 이에 연오랑이 세오녀가 짠 비단을 신라로 보내 하늘에 제사지내게 하자 다시 빛이 나타났다’는 설화가 있는데 ‘귀비고(貴妃庫)’는 세오녀(貴妃)가 보낸 비단을 보관하던 창고의 이름이다.
‘귀비고(貴妃庫)’가 위치한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은 신라마을, 일월대, 연오랑뜰, 일본뜰, 쌍거북바위 등의 볼거리와 포스코 야경 등 포항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명소이기도 하다. 올해 2월부터 4월 현재까지 시범 운영결과 평일에는 500명, 주말(이틀)에는 6천여 명의 탐방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만수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3대문화권 사업으로 조성된 귀비고(貴妃庫) 전시관이 제철산업, 죽도시장, 호미곶, 해안둘레길 등 포항의 다양한 관광 소재들과의 시너지효과로 경북의 최고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오랑과 세오녀 [延烏郞 細烏女]
원전서지 : 삼국유사 제1권 기이 제1
시대명 : 신라
제8대 아달라왕(阿達羅王) 즉위 4년인 정유(서기 157)에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연오가 바다에 나가 해초를 따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바위[혹은 물고기라고도 한다.]가 나타나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갔다. 그러자 이를 본 그 나라 사람들이 말하였다. “이 사람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그리고는 연오를 세워 왕으로 삼았다.[『일본제기(日本帝記)』를 살펴보면, 이 무렵 신라 사람으로 왕이 된 사람은 없었다. 연오는 변방 고을의 작은 왕이지, 진정한 왕은 아닐 것이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세오는 남편을 찾아 나섰다가 남편이 벗어놓은 신발을 발견하고 역시 그 바위에 올라갔다. 그랬더니 그 바위도 예전처럼 세오를 태우고 갔다. 그 나라 사람들이 이를 보고 놀라서 왕에게 아뢰었다. 이리하여 부부가 다시 만나게 되었고, 세오는 귀비(貴妃)가 되었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어버렸다. 일관(日官, 하늘의 조짐을 살피고 점을 치는 일을 담당한 사람)이 말하였다. “해와 달의 정기가 우리나라에 내려와 있었는데, 지금 일본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괴이한 변고가 생긴 것입니다.”
왕은 사신을 일본에 보내어 두 사람에게 돌아오라고 하였다. 그러자 연오가 말하였다. “내가 이 나라에 도착한 것은 하늘이 시켜서 그렇게 된 것이오. 그러니 이제 어찌 돌아갈 수 있겠소. 그 대신 내 왕비가 짠 고운 명주 비단이 있으니, 이것을 가지고 가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 곧 비단을 내려주었고 사신은 돌아가 이 일을 아뢰었다. 그리고 그 말대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자 해와 달이 예전처럼 빛이 났다. 그 비단을 임금의 창고에 보관하고 국보로 삼았으며 그 창고의 이름을 귀비고(貴妃庫)라고 하였다. 하늘에 제사 지낸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고도 하였다.
사진.자료제공/관광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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