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안동으로 야유회 왔습니다."
"벽화마을 치고 너무 후지다" "저쪽은 전문가가 그린것 같고 이쪽은 아이들이 그린것 같은데. 아이들 그림이 더 정겨워!""부산 감천에도 벽화마을이 있는데 그쪽 보다는 미비한게 많은 것 같네요!"
유모차를 끌며, 온 가족들이 함께 안동 벽화 마을을 찾은듯 해 물었더니 저만치 앞서 걸으시던 일행에게 말을 건넨다.
낯선이에게 선뜻 속내를 드러내 보이시진 않으셨지만 짐작이 간다.
동네 구석 구석을 살피며 동네 사람들 일상을 엿볼 시간도 없을 정도의 빠듯한 여행 일정으로 바쁜 여행자를 맞은 그림이 채 말문도 못열고 무안해 하는 격이다.
9일 부산 임마누엘 교회(목사 신종백) 교인 200여 명이 야유회 일정 첫순서인 성진골 벽화 마을을 찾은 것이다.
잔치라도 벌어진것 처럼 골목안이 떠들석 하다.
대형버스 5대로 이곳엘 왔는데 주차장이 없어(?) 불편했다고 한다.
잠시 이용 할 공간을 안내 받지 못했기도 했겠지만 이지역 주민센터에서 들려주는 '곧 종합 계획이 마련 될 것입니다" 라는 답변으로 봐선 이것이던 저것이던 당분간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화장실이 어디죠?" "아이들 옷이라도 갈아 입힐려니...!" 등 등.
집나서면 고생이라는 데 집 나서게끔 해놓고, 구경 오라고해서 왔더니 주인은 얼굴도 안보이니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수 없지 않은가?
'신세동이 어디죠?" "벽화마을 갈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알아서 오셔야지요!"
"그걸 어떻게 하나 같이 맘에 다 들게 합니까!"
그렇게 뒷짐지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애써 안동 벽화마을을 찾으셨는데 한 30여 분 되었나 우루루 몰려 내려 들 오신다.
"남는게 사진이야, 열심히 찍어!"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며 뉴스경북'이 해 주고 싶은 일은 관리부서를 다그치는 일만 아니라
다른 곳의 경우나 여행자들의 뒷얘기를 들려 주는 일이라 여겨 오늘 또 듣게 된 몇마디를 정리해 본다.
볼 것이 없다. 주민들은 있나?. 시장이라도 있었으면. 이 동네 건물과 어울리지 않고 이야기로 연결되지 않는다. 구간 구간 설명을 해 놓았으면, 화장실은 왜 없지?.
그런 얼마후 그분들이 서둘러 버스에 오르며 월영교, 유교랜드, 안동 구시장 찜닭 식당엘 간다고 했다.
모쪼록 화창한 가을날 바쁜 일정 내어 안동으로 야유회를 오셨는데 어느 하나 맘에 쏙 드는 일이 생겨 오래 오래 추억으로 남는 여행길이 되셨으면 한다.
다시 찾고 싶은 안동여행은 뉴스경북'만이 아니라 여럿이서 지혜를 모으고 있으니 머쟎아 즐겁고 유익한 안동여행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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