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뉴스경북=김승진 기자]
“이번 광복절 기념 음악회를 통하여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하신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 업적을 널리 알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조국의 소중함을 상기시켜 주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사)국무령이상룡 기념사업회에서 광복절 기념음악회를 준비하면서 밝힌 입장이다.
안동댐으로 향하는 초입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내신 석주 이상룡(石洲 李相龍) 선생의 생가 임청각이 자리하고 있다.
전국 시·군에서 가장 많은 369명의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고장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경상북도 내에서는 안동지역 출신이 16.1%에 해당하는 365명으로서 제일 많고, 그 다음이 220명의 영덕, 173명의 의성, 116명의 청송 순으로 독립유공자가 많다.)
광복 75주년을 맞아 애국지사들의 치열했던 삶과 독립운동 정신을 마음에 담으려 많은 분들이 안동을 찾으실텐데, 그런 분위기에 임청각은 어떤 모습일까?
그런 자세를, 그런 모습을 '광복절을 앞 둔 임청각'을 알리려고 갔었습니다.
'이런 모습이고,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고 알리려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임청각을 알리는 표지석은 외래종 넝쿨에 뒤덮여 있고 본체 대문에는 태극기도 걸려있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설명/ 제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찾은 임청각의 모습. 도로변 임청각 표지석은 외래종 넝쿨에 뒤덮여 있었으며 입구에는 태극기 조차 걸어 놓지 않고 있어 마치 아무런 지원이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여 해당 기관이나 관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망합니다. 사진/뉴스경북 김승진 기자 2020.8.14. 오전 촬영
아래 사진은 8.17일 오후 촬영한 모습. 주변은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무궁화 꽃나무도 그렇게 정리를 했나 보다.
잡풀이 저렇게 자랄 정도면 꽤 오랜기간 누구하나 관리나 기꾸기에 관심도 없었던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사랑채로 가보니 초라하기 그지없는 색이 바랜 태극기를 기둥에 달아 놓아 그 까닭을 물었더니 "어르신이 행사에 다녀오신 뒤 기념으로 달아 놓으셨다"는 관리인(?)의 해명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강력하게 항의를 했지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많은 분들이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실텐데 지금껏 이런 자세로 임청각을 관리해 온 당신들이 과연 애국지사 후손들 맞느냐!"고 말입니다.
"당신들이 독립군 처럼 대우나 대접을 바랄일이 아니라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받들고 알리려는 일에 더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당신들 여기와서 풀한포기 뽑은 적 있느냐!"고 사랑채 대청마루에서 맨발로 뛰어나와 나무랐습니다.
"언론이면 다냐?"라며 "언론사 어디냐고?" 분을 참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하루 5분이면 되는 일인데 잡풀이 저렇게 자랄동안 그분들 해명대로 잡풀은 중구동에서 관리를 소흘히 한 것이고, 본체 관리는 안동시 문화유산과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안동시와 중구동사무소를 찾아 이같은 관리실태를 알렸더니 그제서야 지금 당장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다 인가요?
안동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묻습니다.
1년 내내 임청각 주변을 살펴 지키고, 가꾸는 일이 그렇게도 어렵고 힘든일인가요?
문화재지킴이도 있고 관계기관도 있는데 협조를 구하는 일이 그렇게 힘들던가요?
법에 없는 일이라고 하실테지만 1년 내내 태극기를 내걸어 두시면 안될까요?
대형 태극기를 내걸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정녕 조국의 소중함을 상기시켜 주는 계기를 마련해 주시면 안될까요!!
취재.사진/뉴스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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