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뉴스경북=김승진 기자] 안동시 옥야동 영호2길 골목길을 지나다 보면 지금부터 한 3~40년 전 쯤으로 되돌아간 듯한 진풍경에 한참동안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담쟁이 넝쿨이 휘어감은 담벼락 아래로 줄지어 선 리어카가 운치를 더해주는 도시의 뒷골목을 기록으로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소재일진 모르겠으나 그시대를 살았던 안동시민들은 소포나 화물 등을 운반해 주던 리어카가 이곳 안동에서도 흔히 보던 풍경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겼을 것이다.
그런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데 뜻밖에도 이풍경의 정체를 알려 주는 분이 계셔서 소개를 하겠다고 했더니 한사코 거절을 하셔서 못내 아쉽기만 했다.
이 리어카의 주인장은 한 10여 년 전부터 인근 주민들이 밤새 재활용품 등 폐휴지를 수거해 가져다 놓으면 그다음날 아침 중량에 맞춰 대금을 지불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리어카를 직접 마련해 주고 관리까지 해주면서 인근 주민들의 용돈벌이를 해 주고 그와 함께 어울리면서 건강(?)도 챙겨 드리는 일들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요즘 사람들 계산으로는 주인장 그사람 머리 잘쓰네 하겠지만 인근 시장(중앙신시장)에서 나오는 재활용 폐휴지를 쓰레기로 여기지 않고 자원으로 환원시켜 줌은 물론 작은 돈이지만 함께 어울리며 나눈다는 안동사람들의 정(情)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어서 몇장의 사진이 전하는 의미가 삶의 고단함 보담은 이동네 사람들 사는 모습으로 아름답게 보여 졌으면 한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이때 이분들이 그저 몇 푼 번다는 힘든 이야기로 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내집앞 재활용 폐품들이 치워져 깨끗한 도시환경을 유지시켜 주고 자원으로 재활용 되는 것에 이분들의 수고가 고맙기까지 하다고 여기신다면 밤새 이골목 저골목을 다니실 이분들의 안전을 지켜 주기 위한 야광 반사테이프를 리어카에 장치해 주던지 추운날 두터운 점퍼라도 지원해 주려는 마음들이 모아졌으면 한다.
▼사진은 9월 18일과 그다음날 아침에 촬영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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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사진/뉴스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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