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의 충격에 사람이 다쳤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교통사고 당사자들의 속 답답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경미한 자동차 사고인데 상대방이 과다한 보상을 요구하면 마디모 프로그램으로 대처하면 된다는데.
마디모 프로그램이란 뭘까?
마디모(MaDyMo)는 ‘Mathematical Dynamic Models’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약자로 네덜란드의 응용과학연구소(TNO)에서 만들었다. 어느 정도의 충격이 어떻게 인체에 가해졌을 때 사람들이 어디에, 어느 정도의 부상을 입는지 추정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용도다.
TNO는 시신 수백 구를 활용해 제 각기 다른 사람들의 신체 강도를 그대로 적용해 수천 번의 교통사고 실험을 했다.
정면 충돌, 측면 충돌, 추돌 등을 다양한 속도로 시도한 다음 분석 데이터화 했으며 승용차·승합차·버스·트럭 등 다양한 차종으로도 또한, 차량과 보행자의 충돌 실험도 했다.
그 결과로 다양한 유형의 교통사고에서 특정 신체 조건을 가진 탑승자나 보행자의 부상을 유발하는 ‘최소의 충격량’을 측정해냈다. 그 뒤 교통사고의 상황, 피해자의 신체 정보(키와 나이 등) 등을 입력하면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의 충격을 받게 되는지, 이 수치와 부상 유발 최소 충격량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국내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에서 이 프로그램을 활용, 교통사고 당시 노면흔적, 차량 파손 상태, 동영상 등을 토대로 교통사고 충격이 탑승자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경찰에 제공하고 있다. 대형사고는 물론 경미한 교통사고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해 병원에 가서 입원, 통원치료만 해도 보상금으로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과 불필요한 보험금 지급을 막기 위해서 국과수가 처음으로 마디모 프로그램을 교통사고 분석에 활용한 것은 2009년이었다.
이 프로그램 활용의 국내 최고 전문가인 최지훈(42·공학박사) 국과수 교통사고 분석과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초기에는 피해자의 사망 경위가 명확지 않은 사건 등 과학적 규명이 반드시 필요한 건에 국한해 활용되었다고 했다.
2010년의 경우 마디모 분석은 10여 건에 불과할 정도였지만 현재 경찰과 검찰의 마디모 분석 의뢰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고한다.
마디모의 존재가 알려지며 사고 당사자들이 검경에 이를 요청하는 일이 불어난 데 따른 결과다.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들이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의 증거 제시가 손쉬워졌기 때문인 측면도 있다. 지난해 의뢰 건수는 1485건, 올해는 반 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미 지난해의 건수를 넘어섰다.
하지만 의뢰 받은 모든 건을 국과수가 마디모로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 건수에서 20% 정도만 마디모 분석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유사한 사고의 분석 결과나 다른 종류의 교통사고 분석 기법을 활용해 판정한다는 것이다.
절차는 사고현장에서 경찰에게 마디모 프로그램을 통해 국과수 분석 후에 피해사실이 입증된 후 대인보상 보험접수를 하겠다고 말하면 된다.
허위 혹은 과다 보상요구로 밝혀지면 당신이 오히려 보험사기로 처벌 받게 될 것이다
라고 당당히 말하면 된다.
마디모 프로그램이란 경찰이 출동 시 요구할 수 있으며
사고 정식 접수, 마디모 프로그램 의뢰 - 국과수 분석 - 결과통보 순으로 이뤄진다.
마디모 프로그램은 경찰에 사고접수 하고 마디모 요청하면 별다른 비용 없이
경찰서에서 국과수로 증거자료 이관하고 결과를 전해 받는 구조다.
상해가 발생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오면 보험회사에 인적피해에 대한 접수를 할 필요가 없어 보험료 할증도 안되고, 속칭 나이롱환자는 병원치료비와 지급된 합의금을 보험회사에 반납해야 한다. 하지만 경찰서에 접수후 인적피해가 인정되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으로 사고원인에 따른 범칙금통고서를 발부받고 면허벌점 또한 피해자 진단 일수에 따라 부과될 수 있다.
본인이 100% 가해자라도 상식적으로 다치기 힘든 사고 예를들어
사이드 미러끼리 부딪힘, 신호대기 중 차가 서서히 움직여 발생되는 접촉사고, 문을 열고 닫으면서 옆차와 발생되는 접촉 사고 등등에서 보호를 받게 되는 것이다.
차량 접촉사고 발생시 당신은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마음이 앞섰는데 '한 30만 원 받으면 되겠네!'라며 실금실금 웃는 상대를 보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마디모프로그램으로 도움을 받겠습니다!'라고 했을때 '됐습니다!'라며 도망치듯 달아나는 상대를 보는 똑똑한 운전자들이 많아 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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