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경북 취재국/김승진 기자] 영양군 수비면 애향회(회장 김주경)에서는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인 장승제를 계승발전시키고 한 해 농사의 풍년과 지역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역민들의 단합과 화합을 도모하고자 9일(수) 오전 11시 수비면 본신리에 위치한 옥녀봉에서 면단위 기관ㆍ단체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옥녀봉 장승제를 올렸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하는 옥녀봉 장승제는 매년 음력 2월1일 정성스럽게 마련한 제물로 장승제례를 올리며, 엄숙한 분위기속에 차분히 진행되었으며 장승제가 끝나고 참석자 모두 마련한 음식을 함께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을 이었다.
옥녀봉 장승은 영양군과 울진군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수비면을 지키는 수호신은 물론, 지역경계표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조선중엽 황씨성을 가진 영해부사의 딸인 옥녀의 무덤과 옥녀당이 있고. 옥녀당에는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고 있어 장승제례의 의미가 더욱 크며, 앞으로 옥녀봉 장승제를 통하여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가 전승·보전되길 기원하며 수비면민의 안녕과 지역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수비면 054)680-5814>
《옥녀당 유래》
조선시대 인조 때 영해부사로 근무하던 황씨성을 가진 사람에게 "옥녀"라는 딸이 있었다. 당시에 영양은 독자적인 행정구역을 갖지 못하고 영해부에 편속되어 있었는데 옥녀는 아버지의 명(부탁)으로 영양관아(수비)에 중요한 공문서를 전달하러 왔다가 영해로 돌아가는 길에 구주령에서 갑자기 병이 들어 나졸들이 급히 구급약으로 치료하였으나 하루 만에 객사하고 말았다.
이에 본신리 주민들이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죽은 옥녀의 넋을 위로하고 공을 기리기 위하여 옥녀가 죽은 이고개에 무덤을 만들고 사당을 세웠으며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에 동제를 지내왔다. 옥녀의 무덤에 벌초를 하면 득남을 하거나 작은 소원이 하나씩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와 득남을 원하는 부인들이 몰래와 벌초를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