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박근혜 탄핵에 나서지 않는 것은 대구시민에 대한 배신과 배반"이라며 "대구시민이 아낌없이 표를 주고 국회의원을 만들어 놓은 새누리당을 직접 찾아가 시민의 힘과 뜻을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새누리당 대구시당 건물에는 '내시환관당'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덧붙여지고 입구문과 천장에 '새누리당 해체, 박근혜 즉각퇴진'이라고 쓰인 팻말들이 도배됐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695526#csidx29335620e20e44b8f2d8f9539cde19c

[대구시=뉴스경북/김승진 기자]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3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서 시민 5만 명과 함께 ‘박근혜 퇴진 5차 대구시국대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새누리당 해체하라’, ‘국회에 떠넘기는 게 사심이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었으며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쳤다.
오후 7시께 본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세월호 인양’을 상징하는 고래 모형을 앞세워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새누리당사까지 4km가량 촛불행진도 했다.
▲사진/민중의소리
새누리당 당사로 찾아간 시민들은 당 간판을 ‘정계은퇴당’ ‘내시환관당’ ‘주범이당’으로 바꿔 놓았으며 날달걀을 던지는 등 촛불민심을 표출했으며 "아따 이자 속이 다 시원하네"라며 대구시민들의 민심을 대변했다.
야당의 좌고우면에 대구 시민들도 호통을 넘어 분노했다.
오후 5시부터 시작한 본 대회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향해 "집회에서 빠져라"는 항의와 “집회장을 떠나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겠다”는 시민들의 엄정한 경고를 받았다.
안 전 대표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국민의당은) 왔다갔다 하고 기준이 없다. 탄핵 시기를 뒤로 빼고 간신처럼 갈피를 못잡는다. 새누리당이 해체하면 비박인원들을 포섭하거나 세력을 넓히려고 집회에 참가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탄핵에 한번 나섰으며 흔들리지 않고 단도리를 잘해 제3당으로서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질타했다.
이날 시민들의 항의와 응원을 함께 받은 안 전 대표는 집회에 끝까지 참여했으며 시민행진까지 함께하는 것으로 대구시민들에 화답했다.
한편, 이날 안 전 대표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서문시장 상가번영회 김영오 회장 등과 만나 피해현황과 지원 요청안 등에 대해 청취했다.
▲ 화재로 피해를 입은 한 시민(상인)은 "꼭 좀 도와달라"는 절박한 심경을 안철수 의원에게 호소했다. 사진/뉴스 1
이후 피해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안 전 대표는 일부 4지구 시장상인들의 "왜 여기까지 와서 피해상인들은 아무도 만나주지 않는거냐!"는 항의를 듣고 곧장 피해상인들이 모여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안 전 대표는 "제가 저번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가 올해 4월19일이었다. 그때 4·13총선에서 국민의당을 2당으로 만들어주신 대구시민분들 인사드리러 왔었다"며 입을 뗐다.
그러면서 "그때 너무나 따뜻하게 맞아 주셨고 이제 곧 6월에 야시장 개장한다고 희망에 찬 말씀들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화재 소식을 접하고 정말로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4지구 비상대책위원들과 피해상인들을 만난 안 전 대표는 피해 복구 등 상인들을 위한 지원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과 개선을 약속했다.
또한, "지금 국회는 교섭단체 3정당이 서로 협의하면서 꾸려가고 있다. 저희도 교섭단체의 한 당으로서 이 피해 복구를 위해 중앙정부에서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 다하겠단 약속 여기서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험 가입한 상인들이 30%밖에 되지 않은데다 이분들에게 지급되는 보험액수도 턱없이 적다고 들었다. 다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이런 부분을 현실화 시켜서 상인들이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 돌아가 제 역할 하겠다"고 말했다.